디지털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개인정보를 노출합니다. 단순한 검색 기록부터 위치 정보, 계좌 정보, 심지어 얼굴까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나도 모르게 개인정보가 외부로 흘러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여러 보안 사고의 공통점은 바로 ‘사용자의 부주의’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보안 기술이 있더라도, 우리가 올바른 습관을 갖지 않는다면 소용없습니다. 오늘은 일상 속에서 흔히 하는 실수이자, 반드시 고쳐야 할 개인정보 노출 습관 5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공공 와이파이 무심코 사용하기
카페, 지하철, 공공기관 등에서 제공하는 무료 와이파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이 편리함 뒤에는 큰 보안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공공 와이파이는 보안 설정이 미비하거나, 아예 암호화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해커는 같은 와이파이에 접속한 사용자들의 데이터 통신을 가로채는 ‘스니핑(sniffing)’ 기법으로 개인 정보를 훔칠 수 있습니다.
특히 공공 와이파이를 사용하면서 로그인, 결제, 이메일 확인, 파일 전송 등 민감한 활동을 하는 경우, 아이디·비밀번호뿐 아니라 인증 코드, 카드 정보 등까지 유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악성코드를 사용자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심는 경우도 있어,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서 보안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해결 방법
- 중요한 업무는 반드시 개인 데이터나 안전한 와이파이에서만 진행
- VPN(가상사설망) 앱을 설치해 데이터 암호화
- ‘자동 연결’ 기능 해제 및 신뢰할 수 없는 와이파이 주의
2. SNS에 지나친 정보 공유하기
SNS는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이지만, 그만큼 사적인 정보가 대중에 쉽게 노출되는 위험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사진 한 장에 포함된 배경, 위치 태그, 시간 정보, 지인 태그 등은 개인의 생활 패턴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서가 됩니다. 도둑이 SNS를 참고해 집 비운 시간을 예측하거나, 스토킹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게시물이나 댓글을 통해 전화번호, 주소, 학교명, 회사명 등을 무심코 언급하거나, 이벤트 참여를 위해 이름·연락처 등을 공개하는 경우에도 개인정보가 수집·전달될 수 있습니다.
해결 방법
- 위치 정보 비활성화 및 SNS 위치 태그 사용 자제
- SNS 계정은 공개보다 ‘친구만 보기’로 설정
- 실명, 주소, 연락처 등 민감한 정보는 절대 업로드 금지
3. 앱 설치 시 권한 무심코 모두 허용하기
대부분의 사용자는 앱을 설치할 때, 권한 요청 창을 ‘다음’, ‘허용’을 누르며 빠르게 넘어갑니다. 하지만 바로 이 단계에서 개인정보는 새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한 메모 앱인데도 연락처, 마이크, 위치, 저장소 권한까지 요구하는 경우, 그 앱은 사용자의 모든 정보를 수집해 다른 서버로 전송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부 앱은 사용자 몰래 위치를 추적하거나 통화 기록, 문자 내용을 수집하며, 광고 ID를 기반으로 타깃 광고나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악성코드를 심어 기기 전체를 감염시키는 악성 앱도 있기 때문에 권한 관리는 필수입니다.
해결 방법
- 앱 설치 시 꼭 필요한 권한만 선별적으로 허용
- ‘설정 > 애플리케이션 > 권한 관리’에서 주기적 점검
- Google Play 보호 기능 활성화 및 검증된 앱만 설치
마무리하며
개인정보 유출은 거창한 해킹 사건이 아닌, 일상에서의 작은 실수에서 시작됩니다. 공공 와이파이 사용, 과도한 SNS 공유, 무분별한 권한 허용 같은 단순한 행동 하나가 결국 개인 정보 탈취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위에서 소개한 습관 중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오늘부터 하나씩 고쳐보세요. 보안은 복잡한 기술보다도,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나의 소중한 정보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언제나 ‘주의’와 ‘습관’입니다.